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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유가 '국부지도' 바꾼다

산유국 러·이란등 오일머니 기반 美에 맞서<br>韓·中·日등 수입국은 고비용으로 발동동


치솟는 고유가가 인류역사상 최대의 국부 이전을 초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0일자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고공행진하자, 석유 구매비용이 세계 역사에서 또 하나의 국부 이전 현상을 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이 기름을 사는데 지출하는 비용이 5년전에 비해 매일 40억~50억달러 늘어났다. 올 한해동안 석유소비자들이 석유기업과 산유국 정부에 지불한 돈은 무려 2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7,000억달러가 산유국들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발전과 유지에 필수불가결한 원유 구입에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는 바람에 산유국과 석유수입국은 승자와 패자로 갈라졌다. 산유국엔 승자의 보상금을 부여하지만, 비산유국엔 경제적 패자로의 고충을 안기고 있다. 산유국들이 유가상승으로 얻는 수혜는 크게 정치ㆍ경제적으로 두갈래다.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는 넘치는 오일머니를 국가경쟁력의 기반으로 삼아 자국에 적대적인 ‘슈퍼파워’ 미국과 맞서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오일머니로 쌓아둔 외환보유액이 4,250억달러로 세계 3위에 이른다. 또 2003년 외환위기를 겪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을 깨고 대부분의 부채를 청산, 99년이후 러시아 연방예산은 10배이상 늘어났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원유사업의 국영화를 통해 남미지역국가들의 애국심을 고취시켰고, 이란은 핵개발 중단 압력에 따른 경제 제재의 파급을 줄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70억달러를 들여 뉴욕 맨해튼시보다 3배나 큰 킹 압둘라 경제도시를 건설중이다. 아프리카 수단과 차드는 외국의 석유개발업체들에 개발권을 허가해 수입을 얻고 있다. 하지만 비산유국인 한국과 일본 등 석유를 100%가까이 수입에만 의존하는 국가들은 계속 오르는 유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전 세계 석유수요의 9%를 차지하는 중국은 11월부터 기릅값을 10% 인상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유가가 반짝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선진국인 일본의 경우 태양열 등 대체애너지의 개발로 20년전보다 경제규모가 배로 증가했음에도 석유수입량은 16%나 감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가 고유가의 반사이익을 본 것도 일본의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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