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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도시 영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신

글로벌 차부품회사 다이셀 등 외투기업 잇따라 공장 설립<br>9월 완공 앞둔 부품소재단지 분양률 이미 70% 넘어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일본 다이셀이 지난 10일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서 부품공장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다이셀은 2014년부터 자동차 에어백용 인플레이터를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영천시청

김영석 영천시장

농업도시 영천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포도와 복숭아의 국내 최대 산지인 경북 영천에 외투기업이 잇따라 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영천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이셀이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서 부품 공장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영천의 산업단지 1호 외투기업인 다이셀은 3,600만 달러를 투자해 자동차 에어백용 인플레이터(가스발생장치) 생산 공장을 신축, 오는 2014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이셀은 그룹 총 연매출 5조1,284억원, 종업원 9,178명에 세계 5개 거점 공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포레시아가 같은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 지구에 2,100만달러를 투자하기 위한 투자협약을 영천시와 체결했다.

포레시아는 오는 9월 공장을 착공, 내년 9월부터 연간 60만대분에 이르는 자동차 시트 프레임을 생산, 국내 자동차 업체에 납품할 예정이다.

이들 외투기업이 들어설 첨단부품소재지구는 영천시 채신동ㆍ괴연동 및 금호읍 일원 148만㎡ 규모로 조성 중이다. 오는 9월 완공을 앞두고, 분양률이 이미 70%에 이르고 있다.

농업도시 영천이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김영석(사진) 영천시장이 지난 2008년 이후 '기업인을 왕으로 모시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제도 개선과 기구개편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석 시장은 "영천은 과거 농공단지 외에는 변변한 산업단지 하나 없었다"면서 "취임 이후 산업단지 조성부터 시작했고, 적극적인 기업유치 전략을 실천한 결과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유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유치단은 원스톱(One-Stop) 민원처리제 실무종합심의회를 매주 2회(화ㆍ목) 개최하며 최장 30일까지 소요되는 공장 관련 인ㆍ허가를 7일 이내로 단축시켰다. 그 동안 기업인들로부터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해온 처리기한 연기, 부서 떠넘기기 등을 과감하게 퇴출시켜 불신을 해소한 것.

기업유치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될 투자유치기금 조성(목표액 150억원) 추진은 경북지역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도입한 제도로 기업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영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기업이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부품소재중심 연구기관인 경북하이브리드부품연구원을 비롯해 경북차량용임베디드연구원, 바이오메디칼지원센터,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 기업혁신센터 등의 다수 출연 연구기관을 유치, 기업 활동을 돕고 있다.

영천의 이 같은 노력에 따라 진양공업과 한중이 각각 600억원과 250억원의 추가 투자에 나서는 등 기존 지역기업의 증설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부품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는 2020년까지 조성 예정인 중앙동 일원 하이테크파크지구(540만㎡) 내에 항공부품생산 및 물류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국내 항공전자부품 시험ㆍ평가능력이 5%정도에 불과한 만큼 항공부품 시험평가센터 신축 및 장비 구축을 통해 이 비율을 40%이상 끌어올려 외화 유출을 방지하고, 부품업체도 적극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김 시장은 "잇따른 글로벌 기업의 투자로 도시의 품격이 달라지고 있다"며 "영천이 과거 경산ㆍ경주 등 경부축에 위치한 다른 인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우수한 접근성, 산업용지 조성 및 저렴한 지가, 기업친화적인 분위기 등에 따라 '기업이 찾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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