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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온라인 콘텐츠 무료화

고객 기반 늘려 광고 수익 확대 나서… 포털업계 판도변화 관심


야후가 유료로 서비스하던 온라인 콘텐츠를 속속 무료로 바꾸고 있다. 고객 기반을 늘린 뒤 광고 등을 통해 돈을 버는 편이 소수 이용자에게서 이용료를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광고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됐다. 야후의 이 같은 전략은 구글, MS 등이 주도하는 인터넷 포털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판도변화가 주목된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야후가 '야후 파이낸스'의 실시간 증권정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후는 두달 전 미국에서 제공하던 '판타지풋볼'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뉴욕타임스(NYT)가 한 해 1,000만 달러의 수익을 안겨주던 뉴스브리핑 서비스인 '타임스 셀렉트'를 무료로 전환한 이후 주요 업체가 유료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한 사례는 거의 없다.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였던 만큼 야후가 정반대의 결정을 내린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후의 미디어부문 대표인 지미 피타로는 판타지풋볼의 무료 전환과 관련, "실시간 통계를 제공하고 얼마간의 요금을 매기는 것이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즉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것이다. 실제 무료로 전환한 이후 이용자가 늘었다. 판타지풋볼 무료 전환과 동시에 내놓은 모바일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이 애플의 '아이폰'에서 선두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 온라인 광고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이는 것도 무료 전환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당장은 손해를 보는 장사다. 피타로 대표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게 새 최고경영자(CEO)인 캐롤 바츠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후의 잇단 온라인 콘텐츠 무료 전환은 창업자인 제리 양의 바통을 이어 올 1월 지휘봉을 잡은 캐롤 바츠 CEO가 추진해온 일련의 '야후 살리기' 작업의 일환이다. 캐롤 바츠는 마이로소프트(MS)와 벌였던 매각 협상이 실패한 이후 흔들거리던 야후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바츠는 지난 7월 말 스티브 발머 MS CEO와 만나 양 사가 향후 10년간 인터넷 검색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MS의 검색엔진 '빙'에 야후 웹사이트를 열어주고 첫 5년간 발생하는 검색 관련 수입의 88%를 갖는다는 내용이다. 야후는 연간 5억 달러의 영업이익 증대와 2억7,5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제적 이익보다 검색분야의 2ㆍ3위 업체인 야후와 MS가 6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해 최소한의 경쟁구도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캐롤 바츠는 야후가 MS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다는 입장을 밝혀, MS와의 제휴가 중요한 의미가 갖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MS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느냐"고 말했다. 캐롤 바츠 CEO는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투자"라고 밝혔던 알리바바닷컴의 지분 1%를 1억5,000만 달러에 매각, 47%의 시세차익을 챙겼다. 알리바바닷컴은 중국 최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 업체로 야후는 주식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최대 주주(지분율 39%)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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