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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집중력으로 일군 '메이저 퀸'
입력2009-07-13 17:31:50
수정
2009.07.13 17:31:50
박민영 기자
14번홀 20m… 18번홀6m '환상 버디퍼트'
귀여운 얼굴에 미소년 이미지로 별명이 미키마우스다. 그러나 승부에서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기세가 꼭 불도그 같다.
여자골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이야기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지난해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LPGA에서 3타 차 역전패를 당한 뒤 “불도그처럼 끈질겼다”고 했을 정도다.
지은희가 1년여 만에 다시 한번 무서운 끈기와 뒷심으로 역전극을 연출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콘밸리CC 올드코스(파71ㆍ6,740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지은희는 마지막 18번홀(파4) 6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정상에 우뚝 섰다. 선두 크리스티 커(미국)에 2타 뒤진 채 출발한 그는 이븐파 71타를 적어내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를 기록, 캔디 쿵(대만ㆍ합계 1오버파)을 1타 차로 따돌렸다.
포기를 모르는 지은희의 인내력은 위기 이후 더욱 빛났다. 전반 9홀에서 1타를 잃었지만 2타를 까먹은 커에 1타 차로 따라붙은 지은희는 10번홀(파4ㆍ242야드)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두번째 샷도 바로 앞 벙커에 빠뜨리는 등 실수를 연발한 것.
3타 차로 벌어져 우승권에서 멀어질 상황이었지만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남은 홀을 마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뒷심을 발휘한 지은희는 13번홀(파4) 50㎝ 버디에 이어 14번홀(파4)에서 20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공동 선두가 됐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홀. 커가 이날 4타를 잃어 탈락하고 지은희는 먼저 경기를 마친 쿵과 동률이었다. 회심의 버디 버팅은 내리막 경사를 타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더니 거짓말처럼 홀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연장전을 준비하던 쿵의 입가에는 허탈한 미소가 흘렀다.
박세리(32ㆍ1998년)와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년)에 이어 4번째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에 오르며 ‘메이저 퀸’ 대열에 합류하는 순간이었다. 상금 58만5,000달러와 함께 소속사인 휠라코리아가 주는 50% 보너스(29만2,500달러)까지 확보해 ‘약 11억원짜리 버디 퍼트’였던 셈이다. 한국군단의 올 시즌 합작 승수는 6승으로 늘어났다.
김인경(21ㆍ하나금융)이 커와 함께 2오버파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최나연(22ㆍSK텔레콤), 배경은(25), 박희영(22ㆍ하나금융)이 5오버파 공동 9위에 올라 한국선수 5명이 톱10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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