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 날 청와대에서 반 총장과 잉락 총리와의 회담을 시작으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방한 국가와의 연쇄 정상회담의 막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29일까지 26개 국가ㆍ국제기구 27명의 정상급 인사와 연쇄 정상회담을 벌인다.
첫 정상회담인 잉락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의제는 최근 발생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두 정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계획이 역내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를 중단함으로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두 정상은 양국 간 교역 향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로 합의하고 2016년까지 5년내 교역규모 3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한ㆍ태국의 교역규모는 역대 최대규모인 1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양국 국방부는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국방 협력 분야에서 재난 구호와 평화 유지 등으로 광범위하게 협력을 심화ㆍ발전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한-태국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는 조만간 `수자원 관리 기술협력 MOU'도 체결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잉락 총리는 방한 기간 중 국내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둘러보고자 한강홍수통제소와 4대강 사업의 결과물인 한강 이포보를 방문할 예정이다. 잉락 총리는 회담에서 지난해 말 태국 대홍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한국 정부와 국민이 신속하게 구호 지원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에 대한 경험과 기술 공유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과 잉락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공식 만찬을 가졌다.
앞서 열린 반 총장과의 면담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함께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은 북한 주민들이 기아선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인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과 반 사무총장은 또 개발협력과 녹색성장 등 분야에서 우리 정부와 유엔이 협력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오는 6월 브라질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아랍ㆍ시리아 등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첫 양자회담으로 예정돼 있던 알리벤 봉고온딤바 가봉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봉고온딤바 대통령의 일정상 이유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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