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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월 11일] 플러스 성장기조 이어가려면
입력2009-07-10 18:12:52
수정
2009.07.10 18:12:52
한국은행은 10일 ‘경제전망’에서 하반기 우리 경제가 0.2%의 성장을 이뤄 상반기의 -3.4%보다 크게 개선되며 연간으로는 -1.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한은이 전망했던 연간 성장률 -2.4%보다 0.8%포인트나 개선된 것이다. 하반기 플러스 성장전망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있다는 청신호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대로 우리 경제의 강한 복원력에 자신감과 믿음을 가질 만하다. 이 같은 믿음은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정보기술(IT)ㆍ자동차 등 국내 간판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경기호전 기대로 소비와 내수가 살아나고 여기에 수출시장 여건도 점차 나아지면서 경제회복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한은은 3ㆍ4~4ㆍ4분기에도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가 좀 나아질 것이라고 자만해서는 곤란하다. 경기회복 조짐이 일자 일각에서 ‘탈출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성급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 온기가 윗목까지 퍼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엊그제 막을 내린 G8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철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한은의 전망대로 하반기 경제가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해도 우리 경제의 잠재적 능력 4%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상반기 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던 것도 재정투입, 통화공급 확대 및 저금리 등 정책적 효과의 덕이 컸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이런 지렛대의 약발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 및 금융 부실 증가, 지지부진한 설비투자 및 고용불안, 불안한 부동산시장, 원화강세 및 금리상승 가능성 등 하반기 우리 경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대외적으로도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세, 동유럽의 금융불안 등 어느 것 하나 순탄한 게 없다.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도 성장탄력을 유지하려면 이런 불안요인들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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