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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고덕아이파크 일반분양 결과만 주시하고 있었죠. 고덕지구의 첫 재건축 단지가 예상외의 성공을 거둔 만큼 인근 시세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고덕동 K공인의 한 관계자) 고덕지구 첫 재건축 단지인 고덕아이파크의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 6개 주택형 가운데 5개가 마감되면서 고덕지구 일대 저층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이파크의 일반분양가는 전용 84㎡형이 8억5,000만원선으로 주변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84㎡형의 매매가인 6억7,000만~7억2,000만원에 비해 1억5,00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약 5년 전 6억5,000만원선에 분양된 조합원 분양가에 비해서도 2억원가량 비싸 일반분양 날짜를 일주일 앞두고도 조합원 물건이 일반분양가보다 낮은 7억원 후반대에 매물로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3.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바뀌는 분위기다. 이번 고덕아이파크 분양의 성공으로 주변 재건축 단지 역시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는 것.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고덕아이파크의 경우 조합원들이 추가 분담금을 상쇄하고 3,000만~4,000만원 정도를 돌려받을 정도로 괜찮은 수익을 올렸다는 소문이 있다"며 "앞으로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들도 고덕아이파크 못지않은 수익이 나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초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았던 조합원들도 물건을 거둬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근 K공인의 한 관계자는 "일반분양이 시작되기 전에는 전용 84㎡형의 시세가 7억원 후반~8억원선에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한두 건의 급매물을 제외하고는 일반분양가에 근접한 수준을 이뤘다"며 "조합원 매물은 대부분 로열층으로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일반분양가보다 높게 시세가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섣부른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고덕아이파크와 달리 고덕지구 내 나머지 저층 아파트들은 개발이익환수제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며 "단순 수익성 비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강동구 재건축 단지들의 매수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인근 H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가장 사업속도가 빨라 문의가 많은 고덕시영 아파트 42㎡형의 시세도 최근 대출규제 강화 이후 4억5,000만~4억7,000만원선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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