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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94년식? 97년식?
입력2004-06-17 20:14:56
수정
2004.06.17 20:14:56
94년,1년간 7차례 3%P 올려<br>97년엔 한차례 0.25%P 그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오는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4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금리가 얼마 만큼, 언제까지 오를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 연방기금금리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FRB의 금리인상 양상을 참고하고 있다. FRB가 가장 최근 금리을 올린 것은 94년과 97년. 1994년 FRB는 2월부터 이듬해 2월에 사이에 기준금리를 총3%포인트나 인상했다. 1994년 2월 0.25% 인상을 시작으로 3월과 4월에 0.5%, 5월과 8월에 0.25% 올렸고, 이어 11월에는 0.75%, 1995년 초 다시 0.5%를 올렸다. 반면 1997년에는 3월에 0.25%를 올렸을 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FRB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적기를 이미 놓쳤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옳다면 올해 금리인상 양상은 94년을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체적인 그림은 1994년보다는 1997년의 모습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CNN머니는 올해 금리인상폭이 1997년보다 크겠지만 속도는 1994년보다 완만할 것으로 분석했다. 16일 발표된 미 경제보고서 베이지북도 금리가 급속히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다. 베이지북은 소비자물가오름세가 적정하며,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금인상신호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FOMC에 앞서 매년 8차례 발표되며 FOMC의 정책결정에 참고자료가 된다.
금리인상이 몰고 올 충격도 과거보다 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의 금리인상에 대한 내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밀러태벅의 앤소니 크레센치 애널리스트는 “가계소득이 늘어났고 기업이익과 투자도 호조”라며 “이는 가계나 기업이 예전만큼 돈을 많이 빌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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