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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가 부동산 지형도를 바꾼다] (6) 120층 부산 롯데월드

'부산 구도심' 중구 부활 신호탄<br>백화점·복합위락시설 연말부터 잇단 개장<br>호텔·업무 ·주거시설 결합 '콤팩트 시티'<br>남포동등 벌써부터 상가 임차문의 활발



부산 롯데월드 건설사업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서 부산 구도심의 부활이 시작되고 있다.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이 건물은 그동안 해운대 등 신흥 부촌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부산의 원도심인 중구권에 활기를 되찾아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9일 부산시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높이 510m, 최고 120층 이상으로 계획된 부산 롯데월드 주 건물 공사가 시작됐다. 지난 1997년 말 교통영향평가를 마친 이후 영도다리 재건설 문제와 초고층 빌딩 높이 조정 등의 문제로 미뤄져 온 지 무려 11년 만이다. 부산 롯데월드는 ▦120층 이상의 초고층 주 건물 ▦지상 10층짜리 백화점 ▦복합위락시설인 엔터테인먼트 건물 등 3개 건물로 이뤄진다. 지난해 이미 착공한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 건물은 각각 올 연말과 내년에 문을 열어 손님맞이에 나선다. 최근 공사를 시작한 초고층 건물의 규모는 현재 전 세계에서 준공됐거나 계획이 확정된 초고층 건물을 통틀어 20위 내에 들어간다. 내부는 최첨단 업무시설과 6성급 호텔, 주거복합시설, 문화상업시설 등 다양한 기능이 조결합된 ‘콤팩트 시티’ 개념으로 지어진다는 것이 롯데건설 측 설명이다. 바다에 인접한 지역적인 특징 때문에 공사 방식이 다른 초고층 건물보다 까다롭다. 바닷가 바람과 해안가에서 밀려오는 염분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은 당초 계획된 철골 철근 콘크리트 구조(SRC)에서 초고강도 철근 콘크리트(RC) 공법으로 설계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터파기 공사 이전에 바닷물을 막기 위한 흙막이 공사가 진행되며, 콘크리트도 내염해성을 사용해 철근의 부식을 막는다. 박순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 수석부장은 “부산은 다른 지역보다 바람이 심하고 염분이 많기 때문에 안전 설계에 무엇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의 최고 높이ㆍ층수 등은 4월께 최종 확정되며 오는 2014년 준공될 예정이다. 부산 롯데월드에 대한 부산의 기대는 각별하다. 그동안 해운대 마린시티 등 신흥 부촌이 주목을 받으면서 사실상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구도심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영범 부산시 도시계획과장은 “부산 구도심의 중심인 중구권은 그간 도심의 기능을 많이 잃어버렸었지만 부산 롯데월드 착공으로 상권이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 중구 광복동ㆍ남포동ㆍ충무동 등 구도심권 상가들은 롯데월드의 착공과 함께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최근 인근 서구 부민동에 동아대 부민캠퍼스까지 이전해 젊은 층의 발걸음도 부쩍 늘었다. 부산 남포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롯데월드 백화점이 올해 문을 열면 남포동도 다시 젊은이의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상가 임차 문의도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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