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는 글로벌 증시에 그리스가 다시 한번 지뢰 역할을 할 것인가. 그리스가 공식 요청한 구제금융으로 '급한 불'을 끄게 되더라도 시장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를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정적자 감축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아직 그리스 지원에 대해 (독일이) 결정 내린 바 없다"며 "그리스가 내년과 후년에도 좀더 과감한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이어가기로 약속해야만 대출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그리스가 이번주에 오는 2011년과 2012년 재정적자 목표에 관한 구체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 안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에 타당한 수준이어야만 지원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전일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IMF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로존과 IMF를 상대로 한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달 초에는 최종 지원 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그리스는 채무 재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유럽 국가 의회에서 구제금융안 승인이 지연되더라도 IMF가 브리지론(단기 대출)으로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23일에도 그리스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시장의 디폴트 우려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리스가 공식적으로 요청한 구제금융 450억유로(600억달러)가 채무 만기도래 시점인 5월 중순 이전에 제공될 경우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그리스의 총 부채 규모가 3,000억유로에 달해 부도 사태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금융시장의 견해다. 이와 관련, WSJ는 "투자자들은 그리스가 내놓은 부채 규모의 진실 여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그리스 정부는 방대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급매에 나설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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