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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산단 개발인가요”…부산 기장 주민들‘신소재 일반산단’결사 반대

부산주공(주)이 기장군 장안읍에 산단개발 추진, 주민 반발 확산<br>2년전 부산시 도시계획상‘개발 부적합’판정 지역


“주민 여론을 무시한 산업단지 조성이 과연 누구를 위한 개발입니까”

지난 9일 부산 기장군 장안읍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신소재 일반산업단지’조성 주민 설명회장. 이날 설명회는 “시행사측이 산단 조성을 포기하라”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개회조차 못한 채 무산됐다.

자동차부품업체인 부산주공(주)이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반룡리 일대에 추진중인‘부산 신소재 일반산업단지’가 주민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12일 부산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부산주공은 울산 온산공단 내에 소재한 본사이전을 위해 이 곳에 실수요자 개발방식으로 산단개발을 추진중이다. 총 26만 6,475㎡ 규모로 총 사업비 688억원이 투입되는 민간개발 사업이다.

그런데‘부산 신소재 일반산업단지’는 이미 2년 전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부산시 도시기본계획, 양호한 산림 등의 사유로 ‘개발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지난해 10월 또다시 산단 조성이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산단 예정지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 장안천이 흐르는데다 지역의 핵심 녹지대가 파괴된다는 것이 당시 주민들의 반대 이유다. 주민들은 특히 장안읍 인근 지역에 산업단지 개발이 집중돼심각한 환경파괴가 이어지고 주거여건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실제로 장안읍 일대에서는 지난해 완공된 장안일반산업단지와 명례산단, 오리산단 등 4개의 산업단지가 이미 완공됐거나 추진 중이고 고리원전와 신고리원전이 인근에 위치해 인구 감소, 상권미형성 등 득보다 실이 훨씬 높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장안읍발전위원회 김명주 사무국장은 “신소재 산단을 추진하는 목적은 부산주공㈜이 임야를 싸게 사들인 뒤 개발하면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릴 수 밖에 없어 부동산투기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산주공은 빨리 대체부지를 마련해 이전 계획을 세우던 지 장안산단은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원전으로 인한 송전선로 건설, 산업단지 등 장안읍 주민들의 지난 수십 년간 너무 큰 피해를 입어 왔다”며 “주민들이 반대하는 한 기장군도 긍정적인 의견서를 부산시에 제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해 사실상 산단개발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부산주공측은 “사업 설명조차 못하고 합동설명회가 무산돼 아쉬우며, 주민들이 각 지역별로 의견을 조율해 다시 합동설명회를 여는 문제를 논의해 통보해 준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지역주민들의 태도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초 부적합 판정을 받는 부지를 제외하고 업체측이 용지를 변경해 심의를 요청했다”며 “법적인 하자가 없는 한 개발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또 “부산의 입장에선 떠났던 기업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반대하는 주민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서 개발이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 울산 온산공단 소재 부산주공㈜이 본사 이전용으로 추진 중인 ‘부산 신소재 일반산업단지’조성과 관련, 지난 9일 오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읍사무소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설명회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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