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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동행' 가능성에 무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26일 방중길에 후계자로 지목 받고 있는 3남 김정은의 동행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복수의 외교소식통들과 대북전문가들은 대체로 김정은 동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 방중 징후 포착을 확인하면서, “김정은이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달 조선노동당 당 대표자 회의에서 김정은이 북한 정권의 전면에 등장할 것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근거해 김 위원장이 후계구도 공식화 차원에서 김정은을 데려갔을 것이란 내용이다.

아울러 김정은이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정치경험은 물론 노동당이나 내각 등에서 경력이 전무해 북한 지도층 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도 이번 동행의 이유로 꼽힌다. 과거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승계 받을 때와는 여건이 많이 다른 만큼 방중을 계기로 대ㆍ내외에 김정은을 부각시킬 것이란 전망에 의해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일선 학교에 김정은 선전자료를 배포해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했고, 현지 지도 때마다 김정은을 동행시켜 후계 수업을 진행해 왔다. 또 지난 6월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등극시켜 후계구도 안정화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방중을 통해 김정은 후계 승계와 관련, 중국으로부터 동의를 얻을 경우 김정은 중심의 북한 지도체제 변화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아울러 한반도 정세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현재의 권력자와 미래의 권력자가 한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가 아니고서는 힘들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또는 김정은 중 한 명만이 일행을 이끌고 국경선을 넘었을 것이란 주장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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