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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국적인 통일 단계에는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남아공의 만델라식 용서와 화해의 길을 택해야 합니다."
정의화(사진) 국회의장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3자 위원회' 연례회의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3자 위원회는 지난 1973년 7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의 주도로 미국·유럽·일본의 전직 고위 관리와 재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계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자 창설됐다.
정 의장은 "올해 남북 국회의장 회담이 성사되면 꽉 막힌 남북 관계의 물꼬가 트이고 한반도 문제 해결에 새로운 디딤돌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의 최종적 해결은 한반도 통일을 통해 가능하지만 북핵 폐기 과정의 시작과 진행에는 여전히 6자 회담이 유효한 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8년 12월의 6자 회담 좌초 당시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을 명확하게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에 복귀하며 나머지 당사국은 동시에 회담을 재개하는 데 합의해 6자 회담의 동력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국적인 통일 단계에 들어선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남아공의 만델라식 용서와 화해의 길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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