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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요미우리와 결별하나

이승엽(34)이 지난 5년간 몸 담았던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지난 3일 1군에 복귀한 뒤 3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74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았지만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곧장 짐을 싸게 된 것. 이승엽은 시즌 막바지 중요한 기회에서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요미우리와 결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은 올해로 요미우리와 4년 계약이 끝난다. 지난 2007년 이후 줄곧 0.250에 못 미치는 타율을 기록했기 때문에 요미우리와의 재계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때리는 능력은 건재하다. 요미우리의 조급한 선수 운용 방식이 성적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기에 중심 타선이 약한 중·하위권 일본 구단들에 이승엽은 여전히 매력 있는 선수다. 실제로 일본 언론은 이승엽이 2군에 머물던 7월 “야쿠르트 구단이 이승엽 영입에 관심을 둔다”고 보도하면서 이승엽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승엽이 현재 6억엔(한화 84억원)에 달하는 몸값만 낮춘다면 한신, 요코하마 등 다른 구단들도 관심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승엽의 국내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승엽은 지난 수년 동안 여러 차례 “일본에서 먼저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게다가 지난 2년간 전병호(37), 양준혁(41) 등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일궈낸 친정팀 삼성이 이승엽의 복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다. 선동열 감독은 최근 “삼성에 이승엽이 설 자리가 크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LG, KIA 등 다른 구단이 이승엽을 받아들이려고 해도 삼성에 보상금을 최대 28억3,000만원까지 지불해야 해 선뜻 나서기 어렵다. 결국 이승엽은 요미우리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 뒤 일본 내 다른 팀과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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