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올해 여름휴가 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시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월 마지막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30일 재보궐선거가 있어 휴가 일정을 8월로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청와대가 정치일정과 선거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7월 말로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7월 말에 맞춰 휴가를 내는 참모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족들을 위해 봉사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만큼 그동안 가정에서 잃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여름휴가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다"며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이 휴가를 갔다 온 다음에 갈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석비서관실별로 여름휴가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눠 휴가를 갔다 오기로 하는 등 벌써부터 신바람을 내고 있다"면서 "다만 언제 호출이 올지 몰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참모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일부 직원들은 지난해 여름휴가의 섬뜩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29일부터 4박 5일간 여름휴가를 보냈고 이어 바로 수석비서관 인선을 단행했다. 달콤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던 수석비서관과 참모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랴부랴 청와대로 복귀해야만 했다.
청와대의 한 행정관은 "박 대통령이 지난달 3기 청와대 비서진을 개편했기 때문에 이번 여름휴가 때는 인사문제로 다시 불려오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로부터 휴가기간 동안 읽을 도서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천도서는 지나치게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이 부담스러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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