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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기업 동남아행 가속

고임금·산업 구조 고도화로 3곳 중 1곳 본토 떠나


중국의 개혁ㆍ개방 1번지인 주장 삼각주 경제 벨트에서 의류공장을 가동하는 기업인 샤오위징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럽 등 해외 경기악화에 따른 수출침체를 만회하려고 지난 15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개막된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 칸톤페어에 참석했지만 이렇다 할 계약을 한 건도 따내지 못했다. 샤오씨는 "외국 바이어들이 이제는 중국에 제조기반을 가진 기업을 외면하고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수출활로를 찾기 위해 근로자 임금이 저렴한 캄보디아로 공장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2일 차이나데일리는 중국 상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외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근로자 임금 급등 등 경영여건이 변하면서 섬유ㆍ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을 중심으로 중국 제조업의 '탈(脫)본토' 러시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상무부 관계자는 "그동안 신발ㆍ모자ㆍ면직 등 저렴한 노동력에 의지해 사업을 해온 중국의 제조업체 중 이미 3분의1이 동남아 등 여타 국가로 공장 전부 또는 일부를 옮겼다"며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과 맞물려 이 같은 대규모 제조업 이동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제조업체가 동남아로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주장 삼각주의 선전 근로자 최저임금은 현재 월 1,500위안인 반면 베트남의 임금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0위안이다. 여기다 중국 정부가 주장 삼각주를 포함한 상하이의 창장 삼각주 등 중국 동남부 연안 경제 벨트를 고부가가치 제조 및 금융 등 서비스업 중심의 선진산업 클러스터로 적극 육성하면서 기존의 저임 가공산업이 찬밥 대우를 받는 것도 이들의 동남아행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노동집약적 가공산업의 이전은 2011년부터 시작한 12차 5개년 경제개발 규획에 따라 중국 정부가 수출에서 내수로의 경제성장 방식 전환 및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노동자 최저임금은 최근 몇년간 연 평균 15~20%씩 상승했으며 여기다 의료ㆍ양로보험 등 근로자 사회복지 제도도 강화하면서 근로자 임금 비중이 생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올해도 16개 성에서 근로자 최저임금이 평균 20%가량 상승했다. 사회보험 또한 근로자 임금의 40%에 해당할 정도라 기업체 입장에서는 비용부담이 커졌다.



경제가 발달한 동부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여론의 인식이 제고되고 이에 맞춰 당국도 환경친화적 기업 유치에 나서는 것도 이들 가공산업군의 이탈을 재촉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고부가 제조 및 서비스업 중심으로 선별적 외자유치 정책을 실시하면서 저임 노동력에 의존온 기존의 외자기업들도 중국을 떠나고 있다. 독일 신발업체인 아디다스가 7월 장쑤성 쑤저우 공장을 닫고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미국의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도 중국의 머그잔 생산공장을 6월 미국 중서부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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