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김모군은 1일 “거의 매일 밤12시가 넘겨서 잠자리에 들어 보통 오전 7시에 일어났는데 오늘은 8시에 깼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가 9시 등교를 시작한 이 날 학생·교사·학부모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
평소처럼 오전 8시를 전후해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전 8시40분을 넘겨서 나타났다.
학부모 유모(46)씨는 “시간에 ?겨 아이가 아침 식사를 못 했는데 오늘은 함께 식사했다”며 9시 등교를 반겼다.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2,250개 초·중·고교 가운데 85.9% 수준인 1,932개교가 이날부터 9시 등교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학교급별로는 초교 1195곳 가운데 1106곳(92.6%), 중학교 604곳 가운데 543곳(89.9%), 고교 451곳 가운데 283곳(62.7%)이다. 이달 중에 추가로 시행하는 학교 69곳까지 합하면 시행률은 88.9%(2001개교)에 달한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크다.
화성의 한 사립중학교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생 80% 이상이 반대하고 학부모도 90% 이상이 반대 의견을 내 종전대로 오전 8시 10분까지 등교하기로 했다.
보수성향 학부모단체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정책을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지역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학통(학생통학) 분과위원회도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9시 등교를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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