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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식 사과해야" 거부

"조건부 사과" 메트로 9호선 한 발 물러섰지만…<br>당분간 협상 재개 어려울 듯

서울시메트로 9호선이 갑작스런 요금 인상에 대해 서울시민에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서울시에 요금협상 시점을 못박아줄 것을 전제로 내걸었다.

서울시는 '조건부 사과'는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하며 9호선의 사과, 과태료 행정처분 수용 이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기존 방침을 확실히 했다.

23일 메트로 9호선의 한 관계자는 "서울시가 확실한 요금 협상 기한을 설정하고 재논의에 들어가게 되면 운임 조정 일정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시민들에게 혼란을 준 셈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사과를 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 9호선이 지난 14일 지하철 요금 500원 인상을 기습 공고한 뒤 서울시와 날 선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속적으로 제기한 '9호선의 시민에 대한 사과'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발짝 물러선 셈이다. 다만 서울시와의 재협상이 진행될 경우 사과를 하겠다는 조건이 달려 있기 때문에 9호선ㆍ서울시 간 갈등이 바로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서울시는 9호선이 제시한 '확실한 요금협상 기한 설정'에 대해 곧바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병한 교통정책과장은 "협상기한을 못박을 수 없는 사안"이라며 "협상 기한 내에 타결이 안 되면 9호선이 기존 방침을 고수하도록 놔둘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조건부 사과에 대해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서울시가 20일 메트로 9호선에 과태료 1,000만원을 부과한 것에 대한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메트로 9호선이 시와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요금인상 안내문을 붙인 것에 대해 감독명령 위반을 이유로 부과된 과태료 납부 기한은 오는 5월1일. 그러나 9호선은 과태료 납부를 거부하며 이의제기를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메트로 9호선이 시민에게 우선 공식 사과를 하고 과태료를 납부해야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이날 메트로 9호선이 한 발짝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9호선에 대한 강경대응 입장을 확고히 했다. 박 시장은 "9호선과 협상을 통해 원활히 문제 해결하기를 바란다"며 "그에 앞서 시민들에게 굉장한 혼란을 준 만큼 반드시 사과가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사장해임안과 최악의 경우에는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 9호선 매입 등 다각도의 검토를 동시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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