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미모는 없지만 시련을 이겨낸 미소가 아름다운 이들이 참가한 미인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회의 이름은 '지뢰 아가씨 선발 대회(miss-landmine beauty contest)'. 지뢰의 피해로 신체의 일부가 상한 여성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2007년 앙골라에서 첫 회가 열린데 이어 오랜 전쟁으로 수백만개의 지뢰가 매설돼 피해자가 속출하는 캄보디아에서 올해 2번째 막을 올렸다. 대회 주최측은 매년 수백명의 사람들이 지뢰로 인해 사망하거나 장애인이 되지만 이들은 '희생자'가 아닌 '생존자'라는 것을 일깨우고, 이들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대회가 열린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번 지뢰 아가씨 선발 대회에는 열여덟살의 나이 어린 여성부터 최고 마흔여덟의 중년 여성까지 20명이 출전했다. 이들은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는 없지만, 아픔을 딛고 일어서 자신만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이 대회는 인터넷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결정한다. 대회 사이트에는 대회에 참여한 여성들이 포즈를 취한 사진들이 함께 공개됐다. 한편 AFP통신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내무부가 지체부자유자들의 명예와 존엄성 보호를 위해 대회 주최측이 대회를 취소할 것을 요청해 이번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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