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마리아 다스 그라사스 포스테르(사진) 대표를 포함한 페트로브라스 경영진 6명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포스테르는 비리 스캔들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외부 압박에 시달려왔다. 포스테르 CEO를 제외한 다섯 임원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경영진 교체 소식에 3일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1998년 9월 이후 최대폭인 15.5%나 뛰었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페트로브라스의 전직 임원 2명을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조사 결과 최소 14개 기업이 페트로브라스 경영진과 협상하면서 금액을 실제보다 부풀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100억헤알(약 4조원)의 검은돈이 집권 노동자당(PT) 등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브라질 연방검찰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의 혐의로 전직 페트로브라스 임원과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 등 39명을 기소한 상태다.
페트로브라스는 비리 스캔들뿐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 주가 폭락, 영업이익 감소 등이 겹치며 1953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회사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로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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