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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삭기 영웅'이라뇨, 경찰로서 당연한 일인데

화재현장서 굴삭기 타고 모자 구출한 김용서 경사


지난달 말 대전시 중구 사정동 빌라 대형화재 현장에서 굴삭기 삽을 타고 생후 2개월 된 아기와 엄마를 불길 속에서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굴삭기 영웅'이 현직 경찰로 뒤늦게 밝혀져 화제다.

주인공은 대전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김용서(45) 경사.

김 경사는 휴일인 지난달 24일 아내와 함께 중구 산서초등학교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하다 귀가 중 화재현장을 목격하고 주저함이 없이 사다리를 이용해 2층 창가에 올라갔다. 하지만 모자를 데리고 내려오는 방법을 몰라 고민하던 중 때마침 인근 현장에서 달려온 굴삭기의 삽을 타고 결국 모자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곧이어 도착한 소방관에게 집안에 아무도 없음을 알리고 남편에게도 전화해 화재상황을 알렸고 119와 협조해 아기와 엄마를 충남대병원으로 후송하도록 해 인명을 구조하는 데 모범을 보였다. 그는 이후 현장을 떠나 자신의 선행을 감추는 겸손함까지 보였다. 김 경사가 굴삭기 영웅으로 밝혀진 것은 같은 지구대에 근무하던 동료직원이 지난 2일 보도된 굴삭기 영웅 뉴스를 보고 김 경사가 그 주인공임을 알게 돼 경찰서에 '선행경찰관' 보고를 함으로써 알려졌다.

김 경사는 "경찰관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사람들에게 굴삭기 영웅으로까지 호칭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경찰관이라면 누구든지 이런 상황을 목격했으면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앞장서서 인명을 구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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