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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부부, 폭설속에서 12일만에 극적 구조

야생마를 촬영하기 위해 위해 애완견과 함께 집을 나섰던 미국의 한 부부가 식량도 거의 없이 폭설 속에 갇혀있다가 12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솔트레이크 트리뷴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소식이 끊겼던 토머스(40)와 타미사(38) 가너 부부가 6일 오후 네바다주와 유타주 접경 지역에서 유타주 아이언카운티의 제설작업반에 의해 탈진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히 옮겨졌고 탈수와 동상에 대한 응급치료를 받은 뒤 7일 퇴원했다. 가너 부부가 야생마의 사진을 찍기 위해 애완견 `메두사'와 함께 솔트레이크시티의 집을 나선 것은 지난달 24일. 청바지에 가벼운 점퍼 차림으로 픽업트럭을 몰고 나간 이들은 1월 26일 네바다주 동쪽 파나카에 있는 한 주유소를 들른 것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고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유타주와 네바다주 접경의 비버카운티 산악 지역을 지나던 중 갑자기 내린 폭설에 갇혀 트럭을 되돌릴 수도 없었던 이들 부부는 그 자리를 지키면서 구조를 기다리기로 결정하고 트럭의 남아있는 연료와 개 사료 등으로 혹한 속에서 9일을 견뎌냈다. 하지만 더 이상 앉아있는 것은 곧 죽음이라고 판단한 이들은 `메두사'를 데리고지난 4일 허리까지 차오르는 눈 속을 헤쳐 들어온 길을 되돌아 나가기 시작, 사흘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것. 이 과정에서 가너 부부는 트럭 좌석의 의자 커버를 찢어 신발을 덮는가 하면 차내에 있던 악취제거제는 라이터로 쉽게 불을 붙이는 도구로 사용하는 등 기지를 발휘, 동상 부위를 손가락과 발가락 끝 부분으로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한편 이들의 애완견도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등 건강한 상태이지만 실종된 가너 부부를 찾아나섰던 구조대원 중 르로이 데이븐포트씨는 과로로 숨지기도 했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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