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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영어시장 초고속 성장

"저렴한 비용에 시간 구애도 안받아 편리"<br>대기업·교육업체 대거진출<br>시장규모 2년전 600억서 올 2,000억대로 커질 듯

직장인 이모(33)씨는 점심을 먹고 나면 홀로 한적한 곳을 찾는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영어회화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그는 업무상 접대가 잦고 생활이 불규칙해 학원 수강이 여의치 않다. 이씨가 찾은 대안은 전화영어. 그는 “비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리하다”며 “1년 넘게 꾸준히 했더니 영어회화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전화영어 시장이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토익ㆍ토플에서 말하기 시험이 추가되고 입사시험에서도 영어 말하기 능력이 중시되면서 영어회화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다 경기침체로 교육비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회화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전화영어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 국내 전화ㆍ화상 영어 시장은 2007년 6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200억원 규모로 커진데 이어 올해는 2,000억원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수도 150~200개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었다. 특히 중소 전문업체들이 주도하던 시장에 2007년부터 대기업과 교육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다. 현재 전화영어 시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스피쿠스’와 BCM민병철어학원의 ‘유폰’이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스피쿠스는 1대1 학습 매니저, 온라인 첨삭 지도 등 웹 기반의 차별화된 학습 서비스를 제공해 짧은 기간에 많은 수강생을 확보했다. 올 들어서는 하루 매출 1억5,000만~2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병철유폰은 1,000개가 넘는 영어 동영상 강좌와 레벨테스트 결과 MMS 문자 발송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8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정철어학원, YBM어학원, 삼육어학원을 비롯해 윤선생영어교실, GNB, 한솔랩스쿨, 튼튼영어, 윈글리시닷컴, 능률교육 등 내노라하는 교육업체들은 모두 전화영어시장에 진출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화영어는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원어민과 1대1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개인별 맞춤 학습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루 10분씩 주2회 이용할 경우 월 5만~10만원 선이고 일주일 5회 기준으로도 20만원 안팎이다. 25~35세의 직장인이 수강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성인 위주의 시장이지만 초ㆍ중등 주니어 회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화영어시장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쉽게 진출할 수 있지만 강사와 서비스의 질에서는 차이가 크다”며 “차별화 된 교재 컨텐츠와 양질의 원어민 강사를 확보한 업체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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