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증축이 전격적으로 허용되면서 수도권 1기신도시 아파트시장은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업성이 좋아진 만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분당신도시 매화공무원2단지 아파트는 현재 리모델링추진위원회가 설립돼 있다. 하지만 사업은 2010년 말 이후로 진척이 없다. 사업 초기만 해도 아파트 수요도 많았고 거래도 활발해 92㎡형(공급면적 기준)은 한때 4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부의 수직증축 불허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이 아파트는 현재 3억3,0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떨어졌다.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추가 부담금이 너무 많아 사업도 지연되고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가격도 곤두박질쳤다"며 "수직증축이 허용된 만큼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아 특히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많았던 평촌·산본신도시 역시 수직증축 허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본신도시 K공인 관계자는 "3~4년 전 리모델링 얘기가 나올 당시 한 달 동안 5,000만원 이상 집값이 오른 적도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나빠 그때와 같지는 않겠지만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들도 주민들의 협조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형욱 1기신도시 리모델링연합회장은 "수직증축 허용은 오랜 숙원사업이자 과제였던 만큼 앞으로 사업을 서두를 아파트단지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이전에 완화된 내용도 시행령 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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