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체험교육을 통해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심어줘야 합니다."
21일 서울 광진구 광나루안전체험관에서 만난 전세중(59ㆍ사진) 관장은 "대구 지하철이나 인천 호프집 화재 등 대형 사고들을 잘 들여다보면 안전불감증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며 "체험교육을 통해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서울소방재난본부 광나루안전체험관은 지난 2003년 개관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누적 140만명이 방문(2011년 16만명)해 지진과 풍수해 상황을 체험하고 화재시 대피 요령과 소화기 사용 방법, 심폐소생술 등을 배워갔다.
전 관장은 "방문객 대상 설문조사에서 다섯 명 중 네 명이 안전체험교육 뒤 재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느꼈다"며 "체험관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16만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인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는 안전체험시설이 160곳이나 설치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전체 소방관서 192개에도 간이 안전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 기초적인 응급조치 요령을 배우고 안전의식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안전체험교육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도 좋은 호응을 얻으며 지난해 방문객이 전년 대비 39%나 급증한 8,507명을 기록했다. 중국인(94%)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학생들의 한국 수학여행 필수 코스로 안전체험관을 포함시킬 정도다. 전 관장은 "안전체험관이 관광상품도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여러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1984년 강남소방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 당시 구조팀장으로도 활약했던 전 관장은 "우리 국민의 안전의식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여전히 15%대에 불과하다"며 "심폐소생술 알아두기, 소방차 출동할 때 길 비켜주기 등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전상식을 지켜나갈 때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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