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원내대표의 국회 상임위 증설 요구와 관련해 "국민에게 부담이 더 많이 가는 상임위 증설은 현재로서는 고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국회법에 못박힌 대로 6월5일 첫 임시회의를 하겠다"며 "이르면 다음주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국회법에는 총선 후 국회의 최초 임시회의는 임기개시일(5월30일) 뒤 7일 내에 하도록 돼 있다. 이 원내대표는 "증설하면 국민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일자리 만드는 게 급하지, 국회의원 일자리 만드는 게 급하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원구성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통합당은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문화체육관광위와 방송통신위로 나누고 가능하면 정무위도 저축은행 문제 등 금융과 중소기업 공정거래를 다루는 쪽과 총리실ㆍ국가보훈처 등을 관할하는 위원회로 분리하자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문방위가 항상 (방송 쪽의 이견으로 여야 간) 싸움이 일어나는데 먹거리를 창출하는 문화체육관광위는 별도로 독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원내대표가 "새누리가 계속 반대하면 못하는 거지…"라며 증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은 아니어서 타협의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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