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적 국민정당의 가치와 비전에 공감하는 정치지도자, 개혁적 정치인, 풀뿌리 활동가, 청년 지도자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을 규합, 10월 중 ‘풍요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위한 개혁적 국민정당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당은 연말까지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한 뒤 내년 1월께 창당될 것으로 보인다.
천 의원은 “개혁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기성정당에 몸담았던 분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며 신당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안철수 의원·정동영 전 의원·박준영 전 전남도지사의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가치와 비전, 용기를 갖춘 분들과 열어놓고 서로 논의하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과 관련해 새정연과 연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천 의원은 “미안하지만 새정연에는 미래가 없다. 너나 잘 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문 대표의 단일 정당 총선론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새정연 의원들을 만나보면 일면식 없는 분 중에서도 당에서 희망을 잃은 의원들이 상당수 있더라”면서 “그런 의원들이 시대적 요청에 부응해 용감한 결단을 내려주길 요청하고 싶다”며 합류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신당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창당 완료 시점이 총선 3개월을 앞둔 터라 이미 야권 주자가 뛰고 있을 때인 만큼 탈당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관계자는 “호남에서 몇 석을 건진 후 야당 내 입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아니겠냐”면서 신당 창당을 당내 지분 확보용 전략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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