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퇴직을 앞둔 50대 중반의 직장인입니다. 은퇴하고 나서 쾌적한 지역에 거주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처분하고 비슷한 가격의 전원주택을 지을 계획인데 투자로서 적절한지 궁금합니다.
A. 최근 은퇴자의 증가로 인해 노후 대비용 주택 관련 문의가 많습니다. 특히 한적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이때 전원주택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전원생활에 대한 이해입니다. 전원주택에 거주하는 것은 전원생활, 다시 말해 농촌지역 거주를 의미합니다. 농촌생활은 여유롭고 쾌적해 환경면에서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도시와 달리 편의시설이 적어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지역주민들과 교류를 시작해야 하며 농촌 자체가 도시와 달리 인적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전원주택 주변의 잔디나 수목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쾌적한 주변 환경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원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것은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부부간의 원만한 사전 합의도 물론 요구됩니다.
사실 전원주택에서 그리 오래 사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전원주택은 은퇴기 가운데 신체적 능력이 있는 10년 정도의 초기 활동기에 적절한 주택입니다. 추후 신체 기능이 쇠퇴하는 간병기에 들어가면 주거지를 옮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전원주택의 가치와 연결됩니다. 거주기간이 짧다 보니 투자 수요가 적고 되팔기는 쉽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투자수익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히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전원주택은 들인 비용만큼 자산 가치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은 나만의 공간이란 생각에 설계를 차별화할 뿐만 아니라 시설과 인테리어에 상당한 비용과 공을 들입니다. 하지만 감가상각도 큰데다 여름·겨울철의 냉난방비 등 유지·보수 비용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초기 비용만큼 자산 가치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결국 전원주택은 투자 상품으로 접근해 많은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적정한 예산과 규모를 정해 실수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 오래 거주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농촌생활에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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