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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교수 "사회현상 맞는 정책 대안 끊임없이 제시"

정년 앞둔 이재정 성공회대 교수

"마음 한편에는 어려운 시기에 대학을 이만큼 성장시켰다는 자부심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21년간 몸담았던 성공회대 교단을 떠나는 이재정전 통일부 장관이 13일 정년퇴임식을 앞둔 심정을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88년 학교 전신인 성공회신학교 교장을 시작으로 성공회대 학장과 총장을 역임한 이 전 장관은 이 대학을 진보주의 학문의 '메카'로 성장시키고 진보 진영의 대표적인 지성들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영복ㆍ조희연ㆍ한홍구ㆍ김동춘 등 대표적 진보학자들 모두 그가 총장 재임 시절 성공회대에 둥지를 튼 인물들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기존 학풍과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 창의적 학문공동체를 만들려는 이 전 장관의 실험정신이 진보학자들이 모일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성공회대를 자신의 반쪽과도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는 이 전 장관은 이 대학이 1994년 종합대학으로 승격된 후 자금 부족으로 신축공사가 난관에 부딪혔을 때 장인에게서 물려받은 시가 3억원짜리 아파트를 팔아 건축비를 댈 정도로 학교에 애정이 많다. 그는 "기존 학문이 가진 관습적 이론에서 벗어나 사회 현상에 맞는 새로운 대안과 처방을 창출하는 것이 성공회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00년 정치권에 진출하며 한동안 학교를 떠났다가 지난해 교수로 복귀한 그는 6월 참여정부 인사들이 주도해 설립한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의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 장관은 "참여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정책과 진보주의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현실 문제에 대한 연구활동을 계속해 사회정책적 대안을 끊임없이 제시해나가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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