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돌입'

이란이 나탄즈의 지하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시작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은 IAEA가 올리 하이노넨 사무부총장 명의로 작성해 IAEA 이란 측 대표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 이란은 이미 1,30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제작했으며 우라늄 농축을 위해 이들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를 주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서한에는 또 이란 정부는 IAEA 사찰단의 중수로 시설 방문을 허용하라고 촉구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IAEA는 이번 농축 작업을 시작으로 이란이 앞으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그러나 우라늄 농축은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지난 9일 “이란이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수준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갖췄다”며 “서방이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계속 압력을 가한다면 핵확산금지조약(NYT)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란이 지난 20년 동안 비밀리에 핵시설을 운영해온 것에 비춰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IAEA는 이란이 앞으로 4~6년에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AEA의 멜리사 플레밍 대변인은 11일 이같이 밝히고 “이란이 핵무기 제조능력을 보유하기 전까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