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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위축 너무 가파르다] 애그플레이션, 한국 물가 0.4%P 높여

골드만삭스 전망<br>김 총리, 선제적 대응 지시

전세계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애그플레이션'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최대 0.4%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세계 곡물가격 급등이 한국의 식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애그플레이션이 올해 말에서 내년 초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0.4%포인트까지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6~7월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최악의 가뭄으로 앞으로 밀ㆍ대두ㆍ옥수수 가격이 2ㆍ4분기 말 대비 53%, 40%, 46%씩 오를 것"이라며 "한국은 쌀을 제외한 곡물의 수입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농산물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식품가격 급등에 따라 한은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며 앞으로 경기진작을 위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보다는 정부의 재정부양책이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대응도 빨라졌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국제 농수산물 가격 폭등과 관련, "국제 농수산물 가격변동이 국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관계기관은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국제 농수산물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인데 물가마저 불안해진다면 서민생활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농수산물의 경우는 가공식품 등 다른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보다 치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는)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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