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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명 주소 놓고 심재철-유정복 정면 충돌

정부가 4,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입한 ‘도로명 주소’를 두고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정면으로 대립했다. 심 의원은 도로명 주소가 길을 찾는 데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 반면, 유 장관은 “기존 ‘지번 주소’에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주소체계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심 의원은 6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본인의 집 주소를 예로 든 뒤 “새로운 도로명 주소에 아파트 명칭이 빠지게 되면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의 지적에 대해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은 “미국, 영국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북한, 아프리카까지 사용하고 있는 주소 방식”이라며 도로명 주소가 지번주소보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996년 건물 순서대로 번지수를 지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지번 주소 체계를 대신해 도로에는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는 번호를 붙이는 도로명 주소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도로명 주소는 2012년부터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1월 1월부터 전면 시행됐다.



심 의원은 도로명 주소에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점도 비판했다. 그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크리스탈로’, ‘사파이어로’, 경북 영주에서 울진까지 36번 국도는 ‘파인(Pine)토피아(Utopia)’ 등 정체불명의 외래어를 쓰고 있다”며 “쓸데없고 무분별한 외래어 이름 너무 많아서 한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장관은 “듣기에 불편한 명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주소명이 적절치 않다면 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 변경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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