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유로존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다가 다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더블딥 우려를 낳고 있다. 핀란드 통계청은 9일(현지시간) 올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률(-0.2%)을 보여 더블 딥 양상을 나타냈다. 핀란드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다가 지난해 3분기 플러스 성장(0.5%)으로 돌아섰다. 핀란드는 지난해 마이너스 7.8%의 성장률로 유로존 국가 가운데 최악의 경제성적을 나타냈다. 스웨덴 투자은행인 한델스방켄의 티나 헬레니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2분기 연속 후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핀란드는 서비스 수요 등 민간소비가 여전히 위축된 데다 제지 및 기계류, 휴대폰 등 주요 제품의 수출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3월 항만 노동자들이 2주 이상 파업을 벌이면서 당시 수출의 90% 가량이 중단된 게 1분기 수출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의 1분기 수출은 전분기에 비해 11% 감소했다. AFP통신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핀란드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며 "핀란드의 앞으로 경기흐름은 주요 수출대상국인 스웨덴ㆍ러시아ㆍ독일 경제의 회복세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핀란드는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를 넘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핀란드 경제는 현재 침체의 깊이와 빠른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감안할 때 매우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핀란드의 재정건전성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다. 핀란드는 룩셈부르크와 함께 유로존 내에서 유일하게 EU 안정ㆍ성장협약(재정적자 GDP 3%, 국가채무 GDP 60% 이내)을 준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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