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인의 분노를 자아낸 최고의 '악한(villain)'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선정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올 한해 동안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영웅 5명과 악한 5명을 선정하면서 김 위원장과 함께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교황 베네딕토 16세, 스팸메일 발송자 등을 '최고의 악한'으로 뽑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9일 지하 핵실험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팬터마임의 악역'에서 '국제적인 위험인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고 영웅엔 노벨평화상 수상사 무하마드 유누스와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영국 망명 중 방사능물질에 중독돼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전직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재산 370억달러를 기부한 억만장자 워런 버핏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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