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5만 명이 운집한 공연을 펼쳤다는 것은 SM의 공연이'시청 인원' 15만 명을 확보한 하나의 새로운'채널'이 됐음을 의미합니다. 신채널을 이용해 기존 가수들뿐 아니라 신인들도 지속적으로 소개해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펼쳐진'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진두지휘한 김영민(41ㆍ사진) S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3일 도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연은 10년 전 보아의 데뷔로 일본 진출을 시작한 SM이 일본 시장의 토대를 닦은 동방신기에 이어 샤이니, 에프엑스 등 새로운 가수들로까지 흐름을 이어온 '브랜드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이 '브랜드 공연'은 가수가 개별적으로 공연하는 것보다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동방신기의 팬으로 공연을 찾았다가 샤이니나 에프엑스 등 다른 가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신채널' 역할을 한다는 것."브랜드 공연은 기존 가수의 활약뿐 아니라 신인가수의 '등용문'역할도 합니다. '제곱의 제곱 비즈니스'를 펼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킬 수 있는 거죠." 김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성공비결로 SM 음악의 특수성을 꼽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을 일컫는'SM팝'은 음악이 퍼포먼스와 결합했을 때 음악이 아닌 그 아티스트가 확실히 각인되도록 만들어준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노래 한 곡이 끝났을 때 노래가 아닌 아티스트, 즉 스타를 빛나게 하는 게 우리 음악의 특징입니다." 최근 일본 내에서 서서히 일고 있는 '반(反)한류'정서는 SM이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8월 한 달 새 도쿄 시내에서 수 천명 규모의 '반한 시위'가 두 차례나 벌어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한국 문화가 많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매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돌은 건당 20억 규모의 프로젝트이고 그나마 10팀 중 2팀을 성공시키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 뛰어들려면 최소 200억원은 필요하다. 이만한 자본이나 노하우가 축적된 곳은 일본 내에 없다. SM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한류의 일등공신이 소셜 네트워크(SNS)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SNS역시 앞으로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의 수혜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SNS가 음악 산업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가 본격화됐을 때 불법 공유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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