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8월 경제기대지수가 전 달보다 2.7포인트 오른 9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경제기대지수는 올해 3월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5월 이후 반등해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번 달 경제기대지수는 유로존내 주요 국가가 모두 상승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8월 경제기대지수는 3.3포인트 상승했으며 프랑스도 1.6포인트 올랐다. 이탈리아는 2.0포인트, 스페인은 0.8포인트 올랐다. 네덜란드는 주요 국가 중 가장 큰 폭인 5.2포인트나 상승했다.
또한 유로존의 실업자 수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는 7월 실업자 수가 전달보다 1만5,000명 감소한 1,923만1,000명을 기록했다고 같은날 발표했다.
유로존 실업자 수는 지난 6월에 2년 만에 처음으로 2만4,000명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유럽통계청은 실업자 수 감소 비율이 미미하기 때문에 유로존 7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1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 3월 사상 최고치인 12.1%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12.1%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5세 이하 청년 실업률은 24.0%를 기록해 여전히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와 스페인은 실업률이 26%를 넘어섰으며 청년 실업률도 더욱 높아졌다. 그리스의 청년 실업률은 62.9% (5월 기준), 스페인은 56.1%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독일의 실업률은 5.3%, 오스트리아는 4.8%를 기록해 유로존 국가 간 실업률 격차가 여전히 크다.
한편 유로존의 8월 인플레율은 전달보다 0.3% 포인트 떨어진 1.3%를 기록했다고 유럽통계청이 밝혔다.
유로존의 물가는 올해 들어 안정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율은 2월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0%를 지속적으로 밑돌았다.
유로존 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2011년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래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후퇴했으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에 비해 0.3% 증가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골드만 삭스의 디르크 슈마허 분석가는 "경제 위기의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은 이제 지나갔으며 긴축에 따른 어려운 시절도 끝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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