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4차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를 만나 한미동맹 강화 및 천안함 사태 공조 등 안보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또한 이 대통령은 28일부터 7월2일까지 파나마와 멕시코를 방문해 중남미 지역 국가들과 자원개발 등 포괄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안보 및 경제 부문 '투트랙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과의 동맹체제를 한 차원 끌어올림과 동시에 중남미 국가들과 경제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 동맹강화 업그레이드 예고=청와대는 24일 이 대통령이 캐나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 기간인 26일 오바마 대통령과 간 총리를 만나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에 따른 북한 제재 문제, 한미 안보동맹 강화 방안, 북핵 문제 등 안보 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악관도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회담의 초점은 북한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데 따른 안보와 동맹 문제에 맞춰질 것이다. 이번 회담은 한국과 우리의 강력한 연대를 공개적이고 사적으로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라면서 "한국과 지금 많은 문제들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최근의 상황을 감안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협의를 할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간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도 천안함 사태 해결 및 대북 대응을 위한 양국 공조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동북아 평화정착 방안,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정부는 중국을 상대로도 '천안함 외교'에 힘을 쏟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G20 회의 기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된 천안함 사건 대응조치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유 장관은 양 부장을 만나면 안보리 대응 문안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책임을 명시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G20 정상외교' 본격화=이 대통령은 26~27일 G20 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국제공조, 금융규제 및 국제금융기구 개혁, 무역자유화 등 기존 정상회의 합의 의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유럽 재정악화로 부각된 재정 건전성 문제, 경기회복 지속을 위한 국제공조 필요성 등을 논의한다. 특히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추진하고 있는 개발 이슈(development) 및 글로벌 금융안전망(global safety nets)에 대한 G20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하고자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28일부터 30일까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파나마를 공식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28일 리카르도 마르티네이 파나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ㆍ투자, 자원, 인프라, 영사, 개발협력 등 제반 분야에 대한 양국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G20ㆍ기후변화 등 주요 국제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29일에는 한ㆍ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석, 중미 국가들과의 실질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SICA 회원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갖는다. SICA는 파나마ㆍ코스타리카ㆍ엘살바도르ㆍ니카라과ㆍ도미니카ㆍ과테말라ㆍ온두라스ㆍ벨리즈 등 중미 8개국이 지난 1993년 지역의 민주적 통합 및 경제통합을 총괄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발족시킨 통합체제다. 이 대통령은 이어 30일부터 7월2일까지는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1일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ㆍ투자, 항공, 인프라ㆍ에너지 및 문화ㆍ영사 등 주요 양자 현안과 함께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한반도 정세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협의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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