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호환성 프로그램 출시 빅3에 도전장<br>타사 이용자와 쪽지^무선 통화까지도 가능<br>MS^야후등가입자이탈막기 대책마련 부심
세계 인터넷 메신저시장 격변 조짐
구글, 호환성 프로그램 출시 빅3에 도전장타사 이용자와 쪽지ㆍ무선 통화까지도 가능MSㆍ야후등가입자이탈막기 대책마련 부심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구글이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신병기를 바탕으로 메신저와 인터넷전화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ㆍ야후ㆍAOL 등 3강 체제로 유지되던 ‘인터넷 메신저’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24일(현지시간) 인스턴트 메신저인 ‘구글 토크’를 선보이고 메신저와 인터넷 음성서비스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무료 서비스인 구글토크의 가장 큰 특징은 호환성을 가진 ‘개방형’ 구조로 돼 있다는 것. MSN이나 야후 메신저 등 기존 메신저 서비스들은 자사의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용자끼리만 대화를 할 수 있는 ‘폐쇄형’으로 돼 있다. 하지만 구글토크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경우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MSN이나 야후메신저 이용자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앞으로 온라인 업체는 물론 ISP를 망라한 다양한 회사들과 제휴해 구글토크를 이 회사들의 서비스에 탑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G메일’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국제전화는 물론, 인터넷으로 무선통화도 할 수 있는 휴대폰 전화번호를 부여함으로써 인터넷 전화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구글의 조지 해릭 이사는 “우리의 목적은 개방형 통신플랫폼의 생태계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개방형 프로그램은 모든 사람에게 이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도전에 대해 MS와 야후ㆍAOL 등 기존 메신저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세 거인’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검색시장의 36%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메신저 시장 공략?나설 경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MSN 등 기존 메신저프로그램이 ‘폐쇄형’이라는 점에서 가입자 이탈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MS와 야후ㆍAOL 등 기존 메신저 사업자들은 △인터넷 전화기능을 보완하고 △음질을 개선하며 △전략적 제휴 대상을 넓히고 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야후는 버라이즌과 SBC커뮤니케이션 등과 제휴를 맺고 저가로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이용할 수 있는 저가 인터넷서비스를 선보였다. MS 역시 메신저를 통해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는 메신저폰을 개발하고 이달부터 본격 서비스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메신저 시장에서 MS와 야후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당분간 구글이 고전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 그룹의 앨런 위너 애널리스트는 구글이 브랜드 파워에도 불구하고 경쟁업체인 MSN과 야후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상태이기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7월말 현재 세계 메신저 시장에서 MSN이 1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AOL이 자회사 3곳을 통해 9,000만명, 야후가 7,8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8/24 16:36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