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청와대는 단 하루도 멈추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마지막 날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차기 정부가 들어서도 곧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하금열 대통령실장에게 지시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근혜 당선인 취임일인 오는 25일에도 비서관급 이상을 제외한 청와대 직원들은 전원 출근하기로 했다. 이들은 기존 업무의 인수인계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인수인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업무 파악에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이 대통령은 청와대 컴퓨터에 설정된 비밀번호를 알지 못해 열흘간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애를 먹은 바 있다.
이 대통령 또한 임기 마지막 날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 청와대 참모 등과 마지막 오찬을 갖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뒤이어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청와대에서 접견,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태국의 종합 물관리 사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 사저로 거취를 옮겨 박 당선인이 정식 국가원수가 되는 25일 0시까지 국가지휘통신망을 통해 북한의 동향 등을 보고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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