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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이머징 국가의 국채가 인기를 끌며 신흥국 국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가 주요 데이터 분석업체인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들어 주요 16개 이머징 국가의 국채 판매량은 현재까지 1,290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가까이 급등했다. 투자자금이 신흥국으로 향하자 미 국채와 이머징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뜻하는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두 주간 더욱 좁아져 2008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미 국채와의 벤치마크 지수 기준 스프레드는 2.57%포인트로 한 달 전 3.5%포인트에 비해 좁아졌으며, 지난해 3월 6.84%포인트에 달했던 것에 비해 급격히 하락했다. 브라이언 파스코 HSBC 글로벌 신디케이트 채권 담당은 "그리스 채무에 대해 낙관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이머징 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FT는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폴란드, 헝가리, 한국 등 주요 이머징 국가 국채가 고루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5년물 국채 수익률은 발행 당시인 지난해 2월 9.49%에 달했으나 현재 3.77%로 떨어진 상태다. 이 같은 수익률 하락은 국제 금융 시장에서 이머징 국채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며 신흥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FT는 이머징 시장의 과열 우려 및 이에 따른 국채 투매 가능성이 번지고 있어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을 전했다. 나이젤 렌들 RBC 캐피털 마켓 수석 이머징시장 투자전략가는 "신흥국 국채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기에 좋은 시기가 왔다"며 "향후 수개월 내 시장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렛 디먼 애버딘자산운용사 채권팀장도 "신흥시장의 디폴트 리스크가 낮아지며 수익률이 급락했지만 일부 국채는 명백하게 고평가 상태"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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