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세안 정상들 이색 행보 눈길

11~12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10개국 정상들이 공식 회의 외에 다양한 이색 행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서민 출신으로 잘 알려진 조코 위도도(53)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11일 공식 만찬 후 늦은 시간에 부산 경성대를 방문, 자국 유학생과 결혼이주민, 근로자 300여명을 만나는 ‘친서민’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국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이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유력 가문이 정치 권력을 독점하던 인도네시아에서 빈민 출신인 그는 지난 10월 대통령에 당선돼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싱가포르 리셴룽(62) 총리는 공식 일정 하루 전인 10일 서울을 먼저 찾아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받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했다. 또 서울시 신청사 지하에 위치한 서울교통정보센터(토피스)를 방문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정체구간 해소와 돌발상황 대응 등의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1965년부터 25년간 집권한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인 그는 리콴유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9년에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박 대통령과 대를 이은 인연을 자랑한다.

지난 2011년 미얀마 초대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돼 민주화 개혁과 경제 개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테인 세인(69) 대통령은 11일과 12일 각각 부경대와 부산외국어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부산외대는 지난 1992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얀마학과를 설치해 관련 연구를 수행해왔으며, 부경대는 미얀마대학과 학술 교류협정을 맺는 등 미얀마와 깊은 인연이 있다. 한류 팬인 그는 ‘주몽’, ‘대조영’ 등 한국 역사 드라마를 즐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10일 국빈 방문차 한국에 오면서 직접 전용기를 조종해 눈길을 끌었던 하싸날 볼키아(68) 브루나이 국왕은 11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할 때도 전용기를 직접 몰고 올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군주로 꼽히는 볼키아 국왕은 영국 샌드허스트 사관학교 출신으로, 조종사 면허 유지를 위해 필요한 비행시간을 채우려고 평소에도 국왕 전용기와 헬기 등을 직접 조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키아 국왕은 1968년 제29대 국왕(술탄)으로 즉위해 46년째 재위중이다.

훈센(63) 캄보디아 총리는 고국을 떠나 부산에서 일하고 있는 자국 근로자들과 면담 일정이 잡혀 있다. 34세에 총리를 맡아 ‘세계 최연소 총리’ 타이틀을 가진 그는 1985년부터 29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1997년 한국과 캄보디아 재수교의 주역이며 2009년 제주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전 한국 언론과 만나 이를 자신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라오스의 통싱 탐마봉(70) 총리는 당(라오인민혁명당) 서열 2위로 1992년부터 정치국원으로 있으며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장과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경제 개방에 적극적으로 알려졌으며 라오스가 최근 수년간 8%가 넘는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201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것도 이런 성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니그노 아키노(54) 필리핀 대통령은 태풍 ‘하구핏’ 피해 수습을 위해 특별정상회의 불참을 검토했다가 어렵게 다시 참석 결정을 내렸다. 필리핀 정치 명문인 아키노 가문 출신으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을 어머니로 둔 ‘모자(母子) 대통령’이다. 그의 아버지는 마르코스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가 암살당한 아키노 전 상원의원으로,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로도 활동했다.

지난 8월 의회에서 선출된 태국의 프라윳 찬오차(60) 총리는 지난 5월 반정부 시위로 인한 폭력 사태 방지 등을 이유로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다. 왕비 근위 부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왕당파 인사인 그는 육군 총사령관으로 쿠데타를 감행,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를 무너뜨리고 의회를 해산해 행정 및 입법 권력을 장악했다.

나집 라작(61) 말레이시아 총리는 2대 총리를 지낸 압둘 라작 총리의 아들이다. 영국 노팅엄대학에서 산업경제학을 전공하고 1976년 최연소로 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국방부, 교육부, 체육부 장관, 부총리 등을 거친 뒤 2009년 4월부터 총리로 재임하고 있다.

베트남의 응우웬떤중 총리는 당 경제위원장과 수석부총리, 중앙은행 총재 등을 역임하면서 베트남의 고도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도움을 주는 등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가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