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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재난으로 얼룩진 '블랙 성탄절'

성탄절을 앞두고 세계 곳곳이 사고와 재난으로 얼룩지고 있다. 물난리와 폭설 등 기상이변과 무차별적인 테러, 폭력사태로 변한 과격 시위, 질병에 이르기까지 온갖 악재들로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신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중심가에서는 폭발음이 두 차례 울려 퍼졌다. AP통신등 외신은 이날 로마 주재 스위스와 칠레 대사관에 각각 배달된 소포폭탄 폭발로 3명의 대사관 직원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무정부주의 단체인 무정부주의연맹(IAF)가 이번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검찰은 즉각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 조직이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띤다”면서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도 밀접한 관계를 지닌 조직이 활동 중”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도 대규모 테러 징후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이날 뭄바이 경찰은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슈카르-에-타이바(LeT)의 요원 4명이 연말을 앞두고 뭄바이에 잠입한 것으로 보고 용의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LeT는 지난 2008년 뭄바이 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단체로 미국의 대테러담당 관계자는 “LeT가 인도에서 또 한차례 대규모 테러 공격을 가하려 하고 있다”며 연말 테러발생 우려를 고조시켰다. 각국에서 벌어지는 과격 시위도 연말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고 있다. 인도에서는 소수민족인 구르자(Gurjar)족이 철도와 도로를 점거하면서 격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3일 현지 신문들에 따르면 구르자족은 공무원 직업에 대한 할당률을 5%까지 높여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라자흐스탄주 바라트푸르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철도 점거 농성에서 고속도로 점거로 행동 수위를 높여 대규모 교통혼잡을 야기하고 있다. 남미 베네수엘라에서도 의회 임기만료를 앞두고 정부가 대학 운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대해 대학생 수천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23일 카라카스에서 벌어진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 정부는 물대포와 플라스틱 총알 세례를 퍼부으며 진압에 나서 최소 4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혹한 속에서도 전염병이 창궐하고 있다. 영국에서 지난 10월 이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ㆍ신종플루)와 계절성 독감으로 총 2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유럽에는 신종플루가 다시 만연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달 7년 만에 조류 인플루엔자 환자가 다시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감에 휩싸였다. 다른 천재지변도 잇따랐다.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최근 산사태로 1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데 이어 또 다시 발생한 산사태로 20명이 추가 실종됐다. 파나마와 베네수엘라에는 최근 10년 래 최악의 폭우가 쏟아져 수백 만 달러의 재산피해가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도 일주일 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2만여 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도로가 부분 폐쇄되는 등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유럽을 뒤덮었던 30년 만에 최악의 한파와 폭설은 다소 누그러들었다. 영국 히드로 공항이 23일 대부분의 항공 운항을 재개한 상태다. 하지만 유럽의 교통대란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유럽의 철도운행은 영국에서만 약 25%가량 줄어든 모습이며,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했던 수천 명의 승객들도 여전히 새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유럽 폭설의 불똥은 엉뚱하게 아프리카 지역으로까지 튀어 이 지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추위를 피래 동아프리카로 장기 휴가를 떠나던 유럽인들의 발이 묶이자 모리셔스, 우간다 등 각국의 관광수입이 급감하며 연말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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