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척추종양으로 투병해왔던 이영설(8ㆍ사진)군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온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6일 ‘엄마, 아파서 미안해요’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3월 초부터 영설이지키기 캠페인을 벌여왔던 김해 생명나눔재단은 이군이 4일 밤 급성폐렴 증세를 보인 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재단은 당초 6일 한달여간의 캠페인을 통해 모은 성금 7,000만여원을 이군에게 전달하기로 했으나 이군이 전달식을 이틀 앞두고 숨져 더욱 안타깝다고 전했다. 숨진 이군의 시신은 지난해 1월 악성 척추종양이라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던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날 오전 발인했다. 생명나눔재단의 한 관계자는 “영설이는 18㎏의 허약한 몸으로 하루에 수천㏄의 항암제를 맞고도 아프다는 투정도 부리지 않을 정도로 치료를 잘 견뎌왔는데 끝내 사랑하는 엄마 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목이 메었다. 그나마 3년여 전 사업실패로 집을 나간 아버지를 보고 싶어했던 이군이 숨을 거두기 몇 시간 전 아버지와 재회, “아빠, 집에 가고 싶어요”라며 아버지의 손을 잡은 채 하늘나라로 떠날 수 있었던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재단은 비록 이군이 숨졌지만 전국에서 모인 성금을 이군 부모에게 전달했으며 이군 부모는 이군의 치료비와 장례비를 제외한 5,000만여원을 가난 때문에 치료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재단에 기탁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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