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지난 2년 6개월 동안 막중한 시정을 책임지고 있으면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았다”며 “이제 서울이 시작하면 한국이 바뀐다는 믿음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며 “성장의 크기만큼 행복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를 ‘부패와 비리, 부실과 무능, 이기심과 탐욕’의 결과로 규정하고 ‘안전한 서울’을 시정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그는 “사람이 안전한 서울, 사람이 따뜻한 서울, 사람이 꿈꾸고 창조하는 서울, 사람과 도시가 함께 숨 쉬는 서울, 반듯하고 품격있는 서울로 나아가겠다”면서 “기본과 기초가 튼튼한 품질과 품격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 시장으로 인해 서울시 부채가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빚은 줄어들었고 시민의 복지는 늘어났다. 20조에 달하는 빚은 연말이면 7조원까지 줄 것이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공공임대주택 8만호 건설 △복지예산 증가 △70회 이상의 정책토론회 △자치구 현장시장실 운영 △119회의 현장방문 △7천여 건의 행정정보 공개 등을 시정 1기의 성과물로 소개했다.
박 시장은 정 후보에 비해 개발사업 의지가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나는 결코 반(反)개발주의자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전히 개발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문제”라며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인프라 구축에 개발의 포인트가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전철 도입, 도시철도기본계획, 탄천 생태로 개발계획 등이 제가 했던 개발 사업들이다”며 “이는 전시행정과 토건행정에서 벗어나 재정건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 후 서울광장 앞에 마련 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고 이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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