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동근 부장판사)의 심리로 19일 열린 가토 다쓰야(49) 전 지국장 재판에서 정씨는 "산케이신문의 보도는 터무니없고 황당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세월호 당일인 지난해 4월16일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산케이신문의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세월호 당일인 4월16일은 오전11시부터 오후2시반 정도까지는 역술인 이세민씨 등과 만났고 이후에는 집에 머물렀다"며 "저녁에는 6시부터 과거 직장 동료 등과 만나 오후10시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하며 "박 대통령의 비서로 활동한 시기는 1997년부터 2007년으로 이후로는 일절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정씨는 시종일관 침착하고 여유 있는 목소리로 심문에 임했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느냐' 등의 질문에 답변을 할 때는 목소리가 다소 격앙되기도 했다.
정씨의 장인인 최태민 목사가 박 대통령과 '남녀관계'였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이날 재판의 피고인인 가토 전 서울지국장은 지난해 8월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옛 보좌관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이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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