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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학 올림피아드 성적, 대입 연계 못할 이유 없다

서울수학자대회조직위원회가 청소년들의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성적을 대학입시에 반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대학수학회도 같은 취지에서 학계 의견을 수렴해 교육부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사교육 과열을 막겠다며 2010년 수학·과학 국제올림피아드 등에서 거둔 성적을 대입 평가요소 가운데 하나인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입시부터는 자기소개서 등에도 해당 사항을 적지 못하게 규제 수위를 높여놓았다. 과학고·외국어고·국제고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국제올림피아드에 도전하는 학생이 줄고 참가자들의 대회 몰입도와 성적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교육부의 이런 방침은 올림피아드가 또 하나의 사교육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왔지만 외국의 움직임은 우리와 전혀 다르다. 서울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받은 4명 가운데 3명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출신일 정도로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개도국들도 수학·과학의 수월성 교육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리 정부의 이과 홀대는 수학만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는 문과와 이과의 소양을 두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며 문이과통합형 교육과정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나 과학기술단체들은 이 역시 "과학적 소양교육을 포기하는 사실상의 이과 폐지안"이라며 반발하는 형편이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문이과통합형 교육을 받은 고교생은 물론 대학 이공계 학생의 질만 떨어뜨릴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다. 파생금융 상품과 바이오·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 기술은 물론 다양한 제조업 분야의 발전에 수학과 과학의 기여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문이과통합 교육과정도 과학계를 포함한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쪽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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