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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26ㆍ신한금융그룹)이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경쟁자의 규칙 위반에 따른 벌타로 뜻밖의 우승을 차지했다.
강성훈은 2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ㆍ7,208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강성훈은 김형태(36)에 이어 2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경기 후 김형태가 2벌타를 보탠 바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를 뛰는 강성훈은 지난주 한국ㆍ아시아 프로골프 투어 최경주 CJ인비테이셔널 제패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우승상금 3억원까지 2주 동안 한국에서 약 4억4,4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날 선두 김형태에 7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한 강성훈은 17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인 뒤 18번홀(파5)에서 그린 옆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고 버디로 연결했다. 1타 차로 우승한 강성훈에게는 천금의 버디였던 셈이다.
김형태는 선두로 마쳤지만 경기 후 13번홀(파3)에서의 규칙 위반 사실을 인정해 2벌타를 받으면서 결국 공동 2위(3언더파)가 됐다. 그는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의 해저드 구역에 떨어진 상황에서 두 번째 샷을 할 때 무심코 클럽헤드를 지면에 대 이를 금지하는 골프규칙 13-4를 위반했다.
아일랜드 그린으로 악명 높은 13번홀은 이번 대회에서도 연일 화제가 됐다. 첫날 세계랭킹 6위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가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3라운드에서는 박상언(26ㆍ한국야쿠르트)에게 1억9,000만원짜리 BMW 승용차를 홀인원 경품으로 선사하더니 이날 김형태에게는 악몽을 안겼다.
초청 출전한 매킬로이는 김형태, 모중경(42), 아마추어 국가대표 이창우(한체대 2)와 함께 공동 2위로 마감했다. 강성훈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매우 친한 선배(김형태)인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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