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위원장(동국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육평가학회장)은 7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수능 채점 결과 분석 브리핑을 갖고 "각 영역과 과목별 표준점수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기 때문에 변별력을 확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응시자 수가 적은 과목에서도 등급 공백(블랭크)이 나타나지 않아 전반적으로 난이도 조정이 잘 됐다"고 밝혔다.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배석해 보충 답변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등 주요 영역의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어떤 특징을 보였나.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도수분포표를 보면 언어ㆍ외국어ㆍ수리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거의 같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수리나 158점, 외국어 136점 등 최대 22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수리 등 특정 영역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런 비판에서 자유로워졌다. -지난해보다 주요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많이 늘었는데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이 떨어진 건 아닌지. ▲언어ㆍ수리ㆍ외국어 등 주요 영역의 표준점수가 고르게 분포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또 대학들이 한 영역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과의 점수를 잘 조합해 전형에 활용하기 때문에 변별하는 데 문제가 없다. (평가원장) 대학마다 전형할 때 점수를 조합하는 방식이 다르다. 등급으로만 보면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좀 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같은 등급 내에서도 표준점수가 서로 다르다. 대학들도 등급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백분위ㆍ표준점수를 함께 활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에 따른 유·불리 문제는 해결 방법이 없나. ▲유ㆍ불리 문제는 솔직히 인정한다. 같은 과목을 똑같이 보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대학이 탐구과목 중에서 제일 높은 점수, 제2외국어에서 제일 높은 점수 하나를 요구하면 과목 간에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를 연구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수능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