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 흘리던 日 도요타의 대반격
車 점유율 1위 탈환… 중·일 갈등으로 내년은 불투명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 3위로 밀려났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해 1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LMC오토모티브의 조사자료를 인용해 도요타의 올 3·4분기까지 판매량이 740만대(상용차 제외)를 기록해 경쟁업체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695만대와 독일의 폭스바겐(VW) 690만대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도요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량이 같은 기간 대비 29% 늘었고 일본에서는 41%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LMC는 도요타가 2009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MC는 "일본 정부가 내수부양을 위해 차량보조금을 지원한데다 지난해 쓰나미 피해주민들의 차량 대체율이 높아져 국내 판매가 피해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특히 미국시장에서 코롤라와 프리우스 등 도요타 경차가 큰 인기를 얻은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요타가 내년에도 1위를 지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의 영향으로 도요타가 세계 2위 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판매목표치인 100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경쟁사인 폭스바겐은 11월까지 판매량이 20% 급증했고 GM도 10% 이상 늘면서 판매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미국과 중국시장을 겨냥해 향후 3년간 502억유로를 투입, 시설확장에 나설 계획이어서 도요타의 1위를 이른 시일 내에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MC는 "내년에 폭스바겐이 도요타와의 격차를 줄인 후 오는 2014년 유럽시장의 회복을 주도하면서 2018년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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