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역협회는 스마트카드ㆍ디지털병원 등 우리 지식서비스업체들을 초청, 아시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들은 추가 자료를 요청하고 현지 담당 공무원을 소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며 강한 도입 의지를 표명했다. 우리 지식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가름하고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지식서비스산업은 제조업의 두 배에 달하는 부가가치율과 높은 고용 창출,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 개선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차세대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서비스 수출은 2011년 기준 세계 15위에 머물러 있고 세계 시장 점유율도 3.0%인 상품 수출보다 낮은 2.3%에 그치고 있어 해외시장 진출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됐다.
그러나 우리 서비스산업의 해외 진출은 강한 내수지향성으로 인한 시장 개척 경험 부족, 낮은 브랜드 인지도, 해외시장 정보와 네트워킹 부족이라는 걸림돌에 직면해 있다. 실제 해외 발주처와의 제휴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교통카드ㆍ헬스케어시스템ㆍ도시디자인 업체들은 현지 정부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네트워킹 기회 주선 등을 호소하고 있다.
다행히도 정부가 '서비스산업 종합발전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고 무역협회도 오는 6월 '서비스산업 빅바이어 초청 마케팅대전'을 개최하는 등 이 산업의 육성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식서비스산업이 창조경제의 중심축이자 무역 2조달러를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관련 기업의 자신감과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이 필요하다. 중산층이 급성장 중인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정부나 지원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는 등 슬기로운 전략을 펴야 할 것이다.
미얀마의 여성 사망 원인 1위가 유방암임에도 검진ㆍ치료 시스템이 부족한 점에 착안한 일본의 민관협력사업 '유방암 진료패키지 수출 프로젝트'가 미얀마를 넘어 아세안 시장에 확대 진출한다는 사례는 좋은 참고가 된다 하겠다. 싸이ㆍ대장금 등이 터를 닦은 글로벌 한류 시장에 '서비스 한류'도 만개하기를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